절망을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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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7-29 18:54 조회5,39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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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수련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힘은 내안에 있답니다. 한 삼 년 됐어요. 친목회에서 강원도에 야유회 삼아 놀러 갔다가 술을 너무 많이 먹어가지고 산에서 굴렀어요.
그때 목뼈를 다쳤어요. 의식도 잃구요. 그래서 몇 달 동안 목뼈 치료를 온양 신경외과에서 받았어요. 좀 괜찮다 싶었죠. 그리고 일년이 흘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목뼈를 못 쓰겠는 거예요.
저는 그때의 병이 재발됐다 생각하고 근처에 있는 병원을 전전해가며 치료를 받았는데, 더 심해져만 갔어요. 아 이거 안되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담당 의사와 상의를 해서 서울로 올라가게 됐어요.
한양대 재활의학과에 이상건 박사라고 제 친구가 있어요. 제 고향이 원래 서울 동숭동인데, 그 친구랑은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사이죠. 그래서 그 친구한테 연락을 했더니 올라오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올라갔죠. 한양대 병원에 제가 네 번을 입원했어요. 근데 검사를 다 받아보니, 결론은 너무 늦어서 신경이 다 썩었대요. 일년 전에 정확한 진단을 못한 거였어요.
지금 현대의학으로는 도저히 그 신경을 살릴 수가 없대요. 그래도 해볼 도리는 다 해봐야죠. 그래서 친구가 권하는 경의대 한의원을 비롯해서 여러 한의원을 다 돌아다녀봤어요. 할데까지는 다 해봐야겠는데, 몸은 점점 마비되어 가고 여간 힘든 게 아니었어요.
제가 부황치료를 칠개월을 받았어요. 이제 몸은 거의 만신창이가 다 됐죠. 몸은 점점 마비되고 차가워지고 제가 제 몸을 못 가눌 상태까지 되고 말았죠. 그런 걸 다 해봤자 소용이 없으니까 이제 마음까지 포기가 되는 거예요.
아이들 둘이 밥도 먹여주고 어디를 가도 둘이서 부축해서 가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한 일년을 집에서만 누워서 지냈어요.
몸과 마음도 이제 다 포기 상태에 이르고 이제 삶을 다 포기하고 집에서 머리를 다 삭발했어요. 이제 모든 걸 다 정리하려고 맘을 먹고 있었죠. 그러던 차에 서울의 그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어떠냐고 해서 "이제 다 포기했다" 그랬죠. 어떻게 하겠냐 현대의학으로도 못 고친다고 그러는데. 그냥 이제 조용히 지내다가…그러니 친구가 한번 만나자고 그러더라구요.
서울 올라가서 친구를 만났죠. 그 친구 사무실에서 차 한 잔 하고 있는데, 친구가 그래요. 국선도를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전부터 그 병원에 내가 네 번 입원하는 동안에도 줄곧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내가 치료를 한다고 해도 이미 불가능한 상태니까, 퇴원하고 국선도에 가보라고. 나는 뭐 그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죠.
현대의학으로도 못 고친다는 병인데 내가 뭐하러 그런 걸 하나 싶더라구요. 그날도 자꾸 권해도 귀에 안 들어와요. 그러고 있는데, 마침 그 시간에 본원에 계시던 김영씨라는 분이 들어와요.
그 분이 하는 말씀이 이제 다른 것으로도 안 되고 친구도 이렇게 권하고 하는데 한번 해보라구요.
혹시 기적이 일어날지 아느냐구요.
그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왕에 내가 포기한 삶인데 그럼 한번 해볼까. 그래서 그 분이 이곳, 홍성전수장에 연락을 해주셨어요. 내가 사는 지역이 덕산 온천 있는 곳이거든요. 그 다음날 제가 여기 와서 수련을 시작했는데, 여기 올 때도 거의 기어 오다시피 했죠. 몸의 중심을 못 잡으니까, 지팡이 짚고 겨우 오고 여기 계단 올라올 때도 난간 붙들고 올라오고 그랬어요.
여기 와서도 거의 누워서만 있었죠. 그리고 한 달쯤 지났는데, 그때 백두대간 행사가 있었을 거예요.
그 전날 제가 여기 와서 잤어요. 도장에서 새벽에 일어나서 차분하게 명상을 하고 있었어요. 내 몸을 내가 못 만졌는데, 따뜻해 와요. 잠깐 했는데, 하루종일 따뜻해요. 그게 아마 한 달쯤 못 됐을 때예요.
그리고 그날 진부령에서 행사하는 데에 참석하고 와서 그때서부터 조금 조금씩, 아 인제 정말 나한테 무슨 조짐이 오나 보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됐지요. 그래도 아직은 거의 누워서만 수련을 하고 그랬어요.
저희가 매주 화요일마다 산행을 하거든요. 한 두 달쯤 됐을 때죠. 근데 속리산을 간대요. 속리산을 갔는데, 이 젊은 친구하고 나는 잘 걷지를 못하니까 법주사 주위에서 산책이나 하다 가자고 그러고 남았죠.
다른 사람들은 다 정상으로 올라가구요. (이 젊은 친구는 같은 동네에 사는데, 간경화를 앓고 있어요. 자신의 몸도 불편하면서 매일 내게 병문안 와주던 친구예요. 내가 수련하면서 몸이 좀 회복되어가니까 자신도 용기를 얻어서 같이 나오게 되었죠.) 그 당시에 그래도 나는 이 친구보다는 걸음이 좀 좋았어요.
그래서 나는 올라가는 데까지 올라가다 내려오마고 하고는, 한번 해보는 데까지 해보자 하고 걷기 시작했죠. 한 시간 정도 올라갔는데 우리 일행이 쉬고 있는 게 보여요. 야, 그럼 내가 끝까지 한번 해보자 정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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