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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체험기

마음을 가라앉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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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7-29 18:46 조회9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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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여름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국선도 전수장이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나는 작은 희열을 느꼈었다.
그 2년 전에 어느 단전호흡 수련장을 6개월쯤 다니다가 시간이 여의치 않아 그만둔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단전호흡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다.
그 뒤로 다닐 수 있는 시간적 여건이 되었는데도 어쩐지 다녔던 수련장은 가고싶지 않아 방황하고 있었던 때였다.

그러던 차에 어느날 갑자기 내 눈에 들어온 국선도 수련장은 나를 기쁘게 하면서 고맙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해 8월31일 전수장을 찾아가 몇 마디 자문을 얻고 다음 날인 9월1일 등록했으니 벌써 2년이 지났다.

그러나 나이에 비해 너무 늦게 시작한 것이 아쉽고 국선도에 대하여 진작 알지 못 했던 것이 아쉽다.
국선도가 다른 비슷한 단체들처럼 요란스럽게 홍보하지 않은 것이 불만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시대적 분위기에 동요되지 않고 전통을 고집하는 그 무게에 감사드리기도 한다.

누구나와 같이 나도 처음 시작할 때 심신수련과 건강을 목표로 내걸면서도 큰 기대를 갖기보다는 운동 삼아 부담 없이 다녀보기로 했다. 그래야 오래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후반기를 향하는 늦은 시기에 시작한 것이니 건강을 위한 운동 말고 그 무엇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사실 준비운동이나 정리운동만 해도 마디(관절)운동으로는 그만이라 생각되었고 처음에는 단전호흡 전후의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이 더 마음에 들기도 했다.

처음에는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정리운동, 즉 물구나무서기와 손가락으로 팔굽혀펴기 등이 시간이 가면서 차차 가능하게 되었을 때의 그 기쁨, 체력 증강에 대한 자긍심이 나를 국선도에 단단히 묶기 시작했다.

이것만으로도 나는 일단 성공이었다.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운동, 아니 끊임없이 해야겠다는 의무감을 스스로에게 주는 운동을 찾게된 그 자체가 나에게는 큰 의미를 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기쁨과 자부심을 맛보면서 후딱 1년을 보내고 나니 어느 사이 단전호흡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단전에 기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나는 새로운 호기심과 기쁨을 느기게 되었다.

내가 기를 더디게 느낀 것은 신체상의 이상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단전호흡에 관한 책에서와 같이 어떤 떨림이 오거나 심적 변화가 오거나 또는 백회가 뻥 뚫림을 느낀다거나 하는 이상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나는 이미 몸이 굳어져서 그러려니 하면서 처음부터 운동 삼아 다니기로 작정한 것을 잘 했다고 자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변함없이 수련장을 찾다보니 단전에 기를 느끼게 된 것이다.

기관지 호흡과는 전혀 다른 묵직한 기운이 느껴지며 이것이 의념에 따라 움직이게 됨을 알고는 기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사실 전에는 기에 대한 어떤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다.

기를 감지하는 방법으로 손바닥 벌렸다 오므리는 사이 단전에 묵직한 기를 느끼게 된 것이다. 그로부터 나는 준비운동이나 정리운동보다 행공에 더 몰두하게 되었다. 그리고 행공의 이치를 조금씩 터득하게 된 것이다.

우리의 몸 각 부위에, 마디마디에 기를 보냄으로써 어느 한쪽이 깨어지지 않은 탄탄한 그릇(몸)을 만들고자 함이 아니겠는가!

최근<국선도강해>를 보니 국선도란 밝받는 법 인데, 생명의 빛인 밝을 받기 위해 해를 빨리 볼 수 있는 동산이나 언덕에 올라가서 떠오르는 햇빛을 온 몸에 고루고루 받으며 또 그 빛이 몸 구석구석을 스며들어 돌며 퍼지게 하기 위하여 몸을 이리저리 틀어 움직여 가며 움츠리기도 하고 젖히기도 하는 동작들이 오랜 시대를 거쳐 전해내려 오면서 체계가 잡혀온 것이 지금의 단전행공법이라고 설명해 놓았다.

조상들의 이러한 깊은 뜻을 새기며 단전행공을 하다보면 아주 옛날 선인들의 모습이 잡힐 듯 하면서 그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가득찬다.

내가 단전호흡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85년도의 베스트셀러 소설<丹>을 읽고서였다. 그때 우리 조상들의 웅휘한 기상과 단의 효력에 대하여 깊은 감명과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때뿐이었고 길을 몰라 어쩌지도 못하고 지내다가 96년도에 어느 단전호흡 수련장을 알게 되었던 것인데 그나마 얼마후 그만두게 되었다.

두 번째 보다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7년도 소설 <靑山>을 읽고서였다. 수련과정이 눈에 보일듯 한데도 구체적으로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마음에 잔잔한 갈등으로 남아오다가 그 다음해에 국선도 수련장을 만나게 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제 모든 환경과 조건은 갖추어졌다. 나는 열심히 수련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전수장에서의 단전행공에 그치지 않았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여유만 있으면 단전호흡을 했다. 걸어가면서, 전철을 타고 가면서, 신호를 기다리면서도 어디서라도

 

2002,11,28   차형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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